[인터뷰]광주비엔날레 공로상 에릭 블라토프씨

  • 입력 1997년 9월 1일 20시 50분


『그림을 통해 사회적 권력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97광주비엔날레 「권력전」에서 공로상을 받은 에릭 블라토프(64·러시아). 20세기초 급격한 변혁과 실험주의로 대표되는 러시아 구성주의 회화의 맥을 잇고 있는 작가로 꼽힌다. 구름이 퍼져있는 창공에 입체감이 도드라지는 문자를 그린 「나는 간다」 등이 수상작이다. 커미셔너와 참여작가들이 인기투표형식으로 뽑았다. 『전시공간과 관객과의 관계, 그림속의 공간과 사회관계를 탐구한다』는 그의 작품은 두종류의 공간을 상반되게 전개하는 독특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대각선 구도를 통해 정치선전 문구나 시구절이 관객을 향해 튀어나오는 듯한 이미지를 내뿜으면서 동시에 그 배경이 되는 하늘이나 초원의 그림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은 공간이미지를 담고 있다. 구소련의 억압적인 체제를 겪은 그는 『사회변혁의 가능성과 자유가 내 작품의 주제』라며 『광주비엔날레에 참가해 여러 작가와 작품을 만나며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치미술이 세계미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들 하지만 회화는 앞으로도 미술의 축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광주〓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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