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가 그린벨트 지역 5만4천평에 대규모 체육공원을 만들려 하자 주민들이 『전원도시의 주거환경이 파괴된다』며 강력히 반대, 서명운동과 함께 시민궐기대회를 계획하는 등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과천시는 사업비 6백억원을 들여 오는 99년말까지 서울과 과천을 잇는 남태령 고개 아래 관문사거리 주변 그린벨트지역 5만4천평에 5천석 규모의 종합운동장과 3천명 수용규모의 씨름경기장 및 테니스장 배드민턴장과 7백대 규모의 주차장을 갖춘 관문체육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주민의 절대다수가 체육공원조성에 찬성했다』며 이미 토지보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민들로 구성된 「관문체육공원 반대추진위원회」는 『설문내용이 찬성 쪽으로 유도되는 등 공정하지 못했다』며 이미 주민 7천명의 반대서명을 받는가 하면 최근 건설교통부에 「승인거부 요청서」를 제출했다.
반대위는 30일 오전 10시반 과천 중앙공원 분수대앞에서 「관문체육공원 반대 시민궐기대회」를 여는 것을 계기로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대위 주민들은 『시설 부지가 전체 부지면적의 49%나 되는 체육공원을 만들 경우 지역주민의 이용보다 인구 유인효과만 높여 환경파괴와 교통체증을 일으킬 것』이라며 『경마장 대공원에 이어 체육공원까지 들어서면 전원도시 과천은 행락장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이 그린벨트 지역에 콘크리트 구조물인 체육시설 대신 수목림 자연학습장 잔디구장 등 보다 환경친화적인 공간을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2011년을 목표로 하는 도시기본계획안에 근거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초까지 실시설계와 교통영향평가를 마치고 교통량 저감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02―502―0398
〈과천〓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