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토지공사 「새물결팀」

  • 입력 1997년 8월 27일 07시 39분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있는 한국토지공사 본사에는 「새물결팀」이란 독특한 조직이 있다. 본사와 전국 각지 지사 및 중국 러시아의 1백여개 사업지구 등을 연결하는 근거리통신망(LAN)에 개설된 「새물결방」으로 들어오는 임직원 2천3백여명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게 이 조직의 주업무. 조직이 동맥경화에 걸리지 않도록 상하간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셈이다. 지난 94년부터 1인 1PC 체제를 갖춘 덕분에 새물결방은 싱싱한 아이디어와 활기찬 의견으로 넘친다. 요즘에는 내부승진한 신임사장에 대한 기대를 담은 얘기들이 많이 올라온다. 새물결팀의 알짜배기 요원들은 전국 46개 지사별로 1명씩인 총무들이다. 「창의력이 풍부하고 소신있는 인물」이 유일한 자격조건인 총무들은 부장에서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직급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똑소리」 나는 사람들. 이때문에 『총무들이 강해 새물결팀이 강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토지공사는 지난달말 본사 부근 불곡산에 꿩 2백마리와 다람쥐 50마리를 놓아주는 행사를 가졌다. 이 역시 새물결팀이 찾아낸 아이디어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물이 풍부하고 먹이도 적당해 야생동물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불곡산에 방사된 꿩과 다람쥐는 제법 퍼져나가 분당중앙공원과 블루힐백화점은 물론 광주군 곤지암에서까지 꿩이 관찰되고 있다. 새물결팀은 내친 김에 불곡산에 자연학습장을 조성해 본사에 있는 토지박물관을 방문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93년 5월 출범한 새물결팀은 이밖에도 △책상 위에 가족이나 친구사진 올려놓기 △고객과 직원의 입장을 바꿔본 「입장을 바꿔 봅시다」비디오 제작 △저축통장 갖기 캠페인 등을 추진했다. 새물결팀 창설멤버로 현재 팀장인 金仲洙(김중수·42)부장은 『솔직한 의견과 참신한 아이디어는 살맛나는 직장만들기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0342―738―7500 〈성남〓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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