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鄭權奭(정권석·24)씨는 역대 최연소 및 2대에 걸친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정씨의 선친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기능보유자였던 鄭敦散(정돈산·92년 작고)씨. 지난 84년 제9회 대회에서 「삼층문갑장」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정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수업이 끝나면 버릇처럼 아버님의 공방에 들렀다』며 『처음엔 재미삼아 시작했는데 나무의 오묘한 매력에 빠져들면서 자연스레 가업을 잇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출품작인 버선농은 조선시대 상류가문의 부녀자가 안방 머리맡에 놓아두고 사용하던 수납장. 전통 2층장의 축소형으로 한쌍을 이룬 정씨의 작품은 나뭇결의 은은한 아름다움과 소담스런 전통가구의 멋을 매끄럽게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정씨가 주재료로 쓴 나무는 수령 1천년이 넘어 벼락맞아 죽은 대추나무. 정씨의 선친이 10여년전 수몰지구에서 구입한 것이다.
그는 『대추나무는 예로부터 잡귀를 쫓고 복을 불러들이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며 『그러나 다른 수종에 비해 나뭇결을 고르게 유지하기가 힘들어 나무를 깎을 때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92년 이버지의 대를 이어 소목장 기능 전수자로 지정됐다.
〈박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