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일찍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경험은 신비로움의 체험」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예술의 세계야말로 마치 종교적 체험이 그런 것처럼 물질과 시간에 「치인」 현대인들을 신선하고 낯선 충격, 그 신비로움으로 인도해 주는 것은 아닐까.
예술적 심미안이란 생래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반복적으로 보고 듣는 것만으로 눈이 뜨이지는 않는다. 우리를 「예술의 물가」로 이끄는 교사가 필요하다.
「누구나 쉽게 즐기는 새로운 클래식 감상법」(청림출판)과 「서양화 읽는 법」(사계절). 마음을 열 채비가 돼 있는 이들에게 눈과 귀를 틔워 주는 자상한 교사임을 자처한다.
저명한 작곡가이자 음악평론가인 알렉산더 보의 「…클래식 감상법」. 고전음악을 「기웃거리는」 이들을 위한 최고의 지침서라는 평. 음반의 명문 「EMI 클래식」이 제작한 70분용 CD를 곁들였다. 관현악곡에서 피아노 소나타,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클래식의 모든 영역을 넘나든다.
이 책은 초보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타임 라인」이라는 독특한 구성방식을 택하고 있다.
시대별로 가장 훌륭한 작품을 소개하고 감상 도중 유의해 들을 부분을 악기그림과 「심장박동 그래프」로 풀이했다.
어느 정도 「공부」가 진행되면 하인리히 하이네의 음악에 대한 정의를 음미해 보자.
「음악은 기이한 것이다. 그것은 기적과 같다. 음악은 정신과 물질의 중간에 위치하는 〈안개에 휩싸인 중개자〉다. 음악은 시간을 물질화하는 정신이며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존재하는 물질이다」.
서울교대 조용준교수의 「서양화 읽는 법」. 「모든 미술작품에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미술은 기호의 집적」이라고 말하는 저자. 「보는 미술」에 익숙한 독자들을 「읽는 미술」의 세계로 이끈다.
그가 1백여년전에 유실된 독화법의 복원에 주력하는 이유다. 세잔 이후의 인상파 미술에 이르러서야 구도 구성 색상 등을 「보는」 미술이 생겨났으며 그 이전의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시대의 그림은 「읽어야」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저자는 여러 시대의 작품에 담긴 미지의 언어를 해독하면서 지구 저편에 살았던 그들의 생각과 소망, 그들이 일궈낸 문화와 역사, 그리고 예지와 체험이 담긴 세상사의 교훈을 들려준다.
독화는 단순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왜 개화(開花)시기가 다른 꽃이 한 화병에 꽂혀 있을까?」
「아기예수가 깃발을 들고 있는 뜻은?」
「세 여자는 왜 남자 앞에서 발가벗고 있을까?」
〈이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