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여의도 샛강 꽃피고 새가 난다…생태공원 조성

  • 입력 1997년 8월 23일 08시 08분


여의도 샛강 63빌딩∼국회의사당 구간(길이 4.6㎞ 면적 15만6천여평)에 대한 정비사업이 마무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썩은 물이 고여 모기와 파리 서식처로 방치됐던 여의도 샛강이 사철 물이 흐르고 계단식 작은 폭포와 산책로가 있는 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시가 샛강을 정비해 「연못과 폭포, 야생초지」로 이뤄진 수변(水邊)공원 조성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 총공사비 33억원을 들인 이 사업은 현재 9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오는 9월말 공사가 완료되면 여의교∼서울교 1.2㎞구간 5만4천평은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인 자연생태공원으로 개장된다. 이 생태공원은 △개망초 달맞이꽃 명아주 소리쟁이 개똥쑥 등 자생식물 1백여종 △왜가리 청둥오리 등 조류 14종 △곤충 10여종 △개구리 등 양서류 △붕어 메기 등 어류를 망라한 수백종의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자연서식지로 꾸며진다. 또 생태공원 주변의 담수지 양쪽에 롤러스케이트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길이 6.8㎞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통된다. 산책을 하며 물속에 사는 각종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보행데크는 바닥공사가 끝난 상태. 연못에는 벌써부터 청둥오리 열댓마리가 날아와 둥지를 틀었다. 만조 때 하류쪽에서 저수로를 따라 들어온 물고기들도 연못속을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지하철5호선 공사 때 개발한 하루 2천5백t 정도의 지하수를 이용한 계단식 폭포가 도로변에 조성되고 있다. 전찬명(田燦明)한강관리사업소장은 『환경을 해치는 시멘트 구조물 등 인위적 구조물은 가급적 만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조성하는 수변공원을 여의도광장 녹지와 연결시켜 도심 휴식터로 꾸밀 계획이다. 〈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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