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삼각지 「양곱창집」, 차돌박이 일품

  • 입력 1997년 8월 21일 20시 32분


서울 용산구 삼각지 재래시장 골목 안에 있는 「양곱창집」. 낡고 허름한 겉모습과는 달리 내부는 깨끗하다. 음식 또한 정갈하고 맛이 뛰어나다. 이 집은 상호로 내건 양곱창보다는 차돌박이구이로 더 유명해 이웃과 단골들조차 양곱창집이라면 모르고 「차돌박이집」이라고 해야 안다. 주인 양희성씨(72)는 매일 새벽 관악산 약수터에 올라가 약수를 받아온다. 고객들에게 보다 깨끗한 물을 대접하기 위해서다. 황해도 봉산이 고향인 양씨는 1.4후퇴때 월남, 이일 저일을 하다가 지난 72년 이곳에 자리를 잡아 차돌박이 맛을 25년째 지키고 있다. 가업을 잇겠다며 나선 아들 재혁씨(39)와 사위가 매일 가락동과 독산동의 시장으로 달려가 싱싱한 고깃감을 골라온다. 얇게 썰은 차돌박이를 숯불에 구워 이 집만의 비법이 담긴 간장소스에 찍어 한입 삼키면 그 맛은 일품. 봄과 겨울에는 달래를, 여름과 가을에는 고추와 파를 간장에 넣어서 만드는 간장소스는 별미를 내게 하는 「비장의 무기」다. 차돌박이를 든 손님에게 실비로 제공하는 된장찌개는 직접 빚은 된장에 차돌박이를 넣어 끓인 것으로 「된장찌개로서는 최고의 맛」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차돌박이 1인분의 가격은 1만1천원으로 저렴한 편. 명절을 제외하고 연중무휴이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02―793―5022 〈정영태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