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태국 사무이섬]파도도 숨죽인 「선탠천국」

  • 입력 1997년 8월 21일 07시 38분


《방콕서 남쪽으로 7백28㎞. 앙통해양국립공원으로 명명된 20여개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 사무이다. 태국에서는 섬이란 뜻의 「코」자를 붙여 「코 사무이」라 부른다. 섬은 강화도 정도 크기로 주민수는 3만5천명. 면적으로는 태국에서 세번째 큰 섬이다. 파타야가 해운대처럼 대중적인 비치로 변하기 전만 해도 사무이는 유럽인들에게만 알려진 섬이었다. 그러다 파타야에 이어 푸케트마저 관광섬으로 사람들이 북적이자 사무이가 새 명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 섬은 태국사람들도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리조트. 섬 자체 경관도 아름답지만 앙통해양국립공원의 파난, 타오 등 주변의 여러 작은 섬과 그 바다가 연출하는 주변풍광이 그만이기 때문이다. 올 가을 허니문투어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사무이섬으로 안내한다.》 사무이. 그 발음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단 세글자지만 시처럼 운율도 있다. 그래서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다. 그런 느낌으로 사무이섬에 닿았다. 그 첫대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이상이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상상속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하늘이며 바다며 숲이며 해변. 모두가 타고난 그대로의 제 빛깔, 제 모습이다. 그 완벽한 자연의 조화에 눈이 부시다. 그리고 보이는 모든 게 사랑스럽다. 이 섬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원두막처럼 소박하게 지어진 사무이공항을 나섰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동양인 관광객은 잘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벽안의 유럽인들이다. 해변으로 가 보았다. 정적이 느껴질 만큼 조용하다. 모두가 비치체어에 앉거나 기대어 트로피컬 칵테일로 목을 축이며 책을 읽거나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아니면 뜨거운 태양 아래서 살갗을 그을리고 있었다. 섭씨30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여름 낮. 그러나 그늘에 들어서면 전혀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귓가를 간질이며 달아나는 시원한 바람 덕분이다. 10여년전 백패커(배낭여행자)들에 의해 유럽에 알려진 이 곳의 원시적 비경. 초가지붕의 방갈로가 고작이던 사무이섬이 특급호텔까지 들어선 국제적인 리조트로 변모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해가 지고 밤이 오면 사무이섬은 또다른 모습으로 단장한다. 핑크바의 술집들은 벽안의 여행자들로 붐빈다. 그리고 그 골목 안은 레게와 살사, 재즈와 컨트리 등 온갖 음악으로 「작은 소란」이 인다. 그러나 아침이 오면 사무이섬은 평온을 되찾는다. 관광객들이 20여개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앙통해양국립공원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배를 타고 그 코발트빛 바다 위를 미끄러져 태고적 아름다움이 간직된 작은 섬들을 향해 떠나는 여행. 바로 사무이섬의 매력이다. <현지취재=임채청기자> ▼ 여행정보 ▼ △기후〓아열대성. 섭씨 24∼36도. 성수기 7∼9월, 1∼4월 △시차〓2시간. 한국시간〓태국시간+2시간 △교통수단〓오토바이, 합승택시 「송타오」 △환율〓바트당 30원 △볼거리〓야외극장, 태국식 투우장, 나비농장 △먹을거리〓각종 해물, 태국 전통음식 △쇼핑〓차웽거리 노점시장, 각종 특산품 △인근 투어〓낭유안섬의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 코팡안섬의 보름달 축제 △숙박시설〓방갈로에서 호텔까지 2백여개. 예약은 필수 △항공편〓방콕에서 하루 17회 출발. 한시간 소요 △식수〓반드시 끓인 물이나 미네랄 워터를 먹어야 △문의〓태국 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9―5417, 원트레블 여행사 02―725―6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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