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분당「먹자촌」,150여개 음식점 맛경쟁

  • 입력 1997년 8월 19일 07시 52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시범단지와 효자촌 일대는 1백50여개 음식점이 모여 맛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먹자촌」. 이곳 식당가는 해물탕 갈비 족발 낙지 회 곰탕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분당신도시 대부분 지역은 계획에 따라 조성된 데 비해 이 먹자촌은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시범단지쪽 「맛고을」과 효자촌 방면 「먹을거리」로 구성된 먹자촌이 현위치에 생겨난 이유는 개발이 맨먼저 시작됐기 때문.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긴 분당구청이 맛고을과 먹을거리 사이에 있었고 시범단지 등 아파트단지가 처음으로 건설돼 신도시건설 초기 인구가 집중된 지역이었다. 몇몇 음식점들이 재미를 톡톡히 보자 식당은 계속 늘어났으며 원주민들도 농사를 그만두고 「먹는 장사」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불어난 음식점이 이제는 모두 1백50여곳. 분당의 음식문화를 대표하는 어엿한 먹자골목으로 자리잡았다. 중앙공원 등 녹지공간과 서현저수지 분당저수지가 가까워 경관이 수려하고 교통이 편리해 주말이면 맛을 찾아 나온 가족단위 인파로 북적댄다. 그러나 『경기가 예전같지 않다』고 이곳 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음식점은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도로가 2차로여서 좁고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못한 점도 먹자촌이 해결해야 할 과제. 부근에 활용가능한 공간이 있지만 논밭이라 주차공간으로는 쓸 수 없는 형편이다. 분당구 위생지도계 尹光善(윤광선)계장은 『먹자촌은 이제 분당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았다』며 『입구에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여러가지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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