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이 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25개 일반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0조1천3백11억원을 기록, 작년말 45조4천8백20억원에 비해 10.2% 증가했다.
가계대출금이 총대출금 1백74조9천7백2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7%로 작년말 28.4%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한보 삼미 진로 대농 기아 등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나 부도유예협약 적용으로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기피하고 가계대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
은행계정의 가계대출잔액은 작년말 26조9천1백80억원에서 올 7월말 31조2백46억원으로 15.3%가 증가했고 신탁계정의 가계대출잔액은 18조5천6백40억원에서 19조1천65억원으로 2.9% 늘어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신뢰도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더욱 늘릴 수밖에 없어 자칫 국민저축이 과소비성 자금으로 지나치게 흘러갈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