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용인에 있는 한 수영장에 갔었다. 수영장 치고는 굉장히 큰 규모인데 2만5천원이나 하는 적지않은 입장료에도 사람들로 붐볐다.
수영장 내부의 오염을 막기 위해 음식물을 갖고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수영장안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은 입장료 만큼이나 비싼 편이어서 허기를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의 음식들이 보통 5천원 안팎이었다.
이곳은 소문대로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시설물을 이용하기 위해선 보통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슬라이드를 이용하려고 줄을 섰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아왔는데 내리쬐는 햇볕에서 꼬박 2시간을 기다린 뒤에야 차례가 왔다.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데 걸린 시간은 약 5초였다.
수영장 내부는 수많은 인파로 가득했다. 풀은 제대로 헤엄치기도 곤란할 만큼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있었다. 풀에 들어가려면 대여해주는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하는데 조끼마저 바닥이 나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일단은 많이 입장시키고 보자는 업주의 이기적인 상술을 탓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동진(서울 강동구 암사4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