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조현자/민생현안처리 뒷전 임시국회 파행 실망

  • 입력 1997년 8월 4일 22시 26분


제184회 임시국회가 폐회됐다. 이번 임시국회를 지켜보면서 또 한번 정치인들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 요즘은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까지 무너지고 있고 학교폭력을 비롯해 각종 범죄가 쏟아지고 있는 등 수많은 민생현안이 쌓여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임시국회는 여당의 경선과 여당 대표 자녀의 군 면제문제로 파행으로 얼룩져버렸다. 임시국회가 시작됐을 때도 여당 의원들은 국회일은 뒤로 한채 후보경선에만 열을 올렸고 경선이 끝난후 여야는 민생현안처리 보다는 서로 흠집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런 와중에 폐회일인 30일에는 72개의 법안과 1개의 동의안 등 73개의 의안을 약 20분만에 통과 시켰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73개의 의안을 제안설명과 검토조차 하지 않고 통과시킨 것은 바로 국민에 대한 날치기다. 지난해말 여당 단독으로 통과시킨 노동법과 안기부법은 날치기고 여야가 합의로 평균 16초만에 1개의안씩 통과시킨건 날치기가 아니란 말인가. 이제 문민정부 2기 진입을 앞두고 더이상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국회상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현자(부산 서구 부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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