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10승…3∼8회 「퍼펙트投」5연승

  • 입력 1997년 8월 1일 20시 21분


투수교체를 결심한 월레스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오는 동안에도 박찬호(24·LA다저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1일 시카고 커브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 9회말 선두타자 새미 소사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돼 메이저리그 첫 완투승은 놓쳤지만 대망의 10승고지를 정복한 박찬호는 동료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찬호에 이어 등판한 마무리전문 토드 워렐은 1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4대1의 리드를 지켜냈다. 7월 들어서부터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다저스 타자들도 1회초 공격부터 에릭 캐로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라울 몬데시의 내야땅볼로 한 점을 보태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이날도 경기초반이 고비. 박찬호는 1회말 선두타자 글렌빈에게 우전안타, 2번 맥레이에게 오른쪽 2루타를 맞아 순식간에 무사 2,3루 위기에 내몰렸다. 강타자 소사를 바깥쪽 낮게 깔리는 변화구로 삼진처리해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다시 볼넷을 내줘 1사만루. 박찬호는 역시 바깥쪽 변화구로 숀 던스턴을 삼진처리해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후속타자 케빈 오리의 타석 때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 노볼에서 던진 빠른 볼이 손끝에서 빠지면서 헬멧을 맞혀 밀어내기로 1점을 내줬다. 그러나 스코트 서베이스를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해 이닝을 마친 박찬호는 2회 글렌빈에게 안타를 한 개 더 내주긴 했으나 3회 클린업트리오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4회 안타를 치고 나간 라울 몬데시가 토드 질의 3루앞 땅볼때 3루까지 내달리는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한 점을 보탠 뒤 6회에도 몬데시의 왼쪽 1점홈런으로 박찬호의 10승정복을 축하했다. 팀타선의 지원을 받은 박찬호는 2회 2사후 2번 맥레이부터 8회 마지막 타자까지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투구로 시카고를 7연패의 늪에 빠트리며 팀의 6연승을 견인했다. 박찬호는 이날 1회에만 32개의 공을 던졌으나 이후 투구수를 줄여 35타자를 총 1백14개의 공으로 처리했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6개를 기록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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