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3弱 한화-롯데-현대 『우린 킹메이커』

  • 입력 1997년 7월 31일 20시 57분


80년대 중반처럼 올 프로야구에도 전후기 제도가 도입된다면 판도는 어떻게 될까. 전기 우승팀은 LG. 후기는 쌍방울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화 롯데 현대의 이른바 전반기 「3약」도 대권에 도전장을 던진 형세가 될 것이다. 4강권에선 멀어졌지만 후반기들어 한화 롯데 현대가 「킹 메이커」를 자처하며 캐스팅보트를 흔들어대고 있다. 5강팀들은 행여 이들 세 팀의 기분을 상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LG와 롯데의 「앙숙관계」. LG는 전반기에서만 롯데에 7연승(1무)가도를 달리며 선두 도약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당시 부산 사직구장의 롯데 구단사무실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이에 마음을 가다듬은 롯데 김용희감독은 박지철 염종석 주형광 등 기둥투수들을 쏟아부으며 후반기 6연승으로 앙갚음을 했다. 롯데의 숨돌릴 틈 없는 반격에 나가 떨어진 LG가 후반기 꼴찌의 불명예를 차지했음은 물론이다. 전반기 4위에서 후반기 5위로 떨어진 OB는 해태에 3연패를 한 것이 가장 큰 타격이었지만 한화(1승2패)와 현대(2승1무3패)로부터도 골고루 잔매를 맞았다. 특히 OB 김인식감독은 절친한 친구인 한화 강병철감독에게 일격을 당해 아쉬움이 더욱 컸다는 후문. 반면 쌍방울은 후반기들어 이들 「3약」에 3승1패를 거둬 4위 도약의 발판이 됐다. 〈장환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