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너무 몰려 고민이라면 객석채우기에 전전긍긍하는 일반 무용단들에게 배부른 소리로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허세나 엄살이 아니다. 지난 5월 첫회 공연엔 4백54개 좌석의 두 배가 넘는 1천여명이 몰렸고 6월 두 번째 공연엔 미리 교환권을 나눠줬는데도 공연 당일 9백여명이 모여들었다.
국립발레단이 매달 마지막 금요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마련하는 「해설이 있는 금요발레」. 발레단측은 발레전문가의 해설이 클래식발레에 친숙해지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던 일반 관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줘 「흥행」에 성공했다고 자체분석. 물론 입장료가 없는 점도 한몫을 했다.
25일 오후7시반에 시작되는 7월 공연의 주제는 「명작 발레 속의 캐릭터댄스」. 정통 발레기법에 각국의 민속춤을 가미한 명작발레속의 캐릭터댄스들이 파노라마로 소개된다. 캐릭터댄스란 작품의 줄거리와 상관없이 춤의 개성을 강조하는 발레장르. 국립발레단 초대단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발레협회회장인 원로무용가 임성남씨가 해설을 맡는다.
「호두까기 인형」 1막 크리스마스파티에서 인형들의 춤과, 2막 과자의 나라에 나오는 「막대사탕이 추는 러시안춤」 등이 무대에 오른다. 「라 바야데르」중 인도 궁중무희들의 춤과 전사들의 북춤에선 인도의 독특한 정취가 느껴진다. 볼레로 판당고 플라멩코 등 스페인 민속무용(돈키호테)과, 다리와 발동작을 강조한 우크라이나 민속춤 「코팍」(카르미나 부라나)도 감상할 수 있다. 02―274―1151∼9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