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파일]기상청 최주권 주임

  • 입력 1997년 7월 22일 08시 09분


해발 6백29m인 서울 관악산 정상 기상레이더관측소에서 지난 93년 10월부터 근무해온 기상청 崔珠權(최주권·40)주임은 서울의 가장 높은 곳에서 일하는 공무원. 반경 4백80㎞, 중국 산동반도까지 관측할 수 있는 레이더를 운영하고 레이더에 잡힌 한반도 일대의 구름띠 모습을 기상청으로 보내주는 것이 그의 업무. 구름띠 모습과 위성사진 일기도를 종합하면 일기예보 자료가 만들어진다. 5명의 직원이 밤낮을 3교대로 일하는 이곳에서 그는 1년중 4개월 정도는 철야근무를 한다. 『95년의 일입니다. 레이더를 보니까 구름이 갑자기 몰려오길래 연주대에 있던 등산객들을 하산시켰죠. 등산객들이 자리를 피하자마자 그 자리에 벼락이 내리쳤습니다』 관악산을 얕잡아보고 평상복에 구두 차림으로 오르다 다치는 등산객도 있다. 이럴 때면 그는 구조대원 노릇도 한다. 그에게 출퇴근길은 가끔 고역이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30분 정도 걸리지만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아 결행할 때는 1시간반 정도 거리를 걸어 오르내려야 한다. 그는 △개성 송악산 △가평 화악산 △파주 감악산 △포천 운악산과 함께 「경기5악」의 하나인 관악산에서 일하다 보니 마음이 넉넉해져 좋다고 말한다. 〈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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