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광역시 출범

  • 입력 1997년 7월 15일 20시 23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업도시 울산이 15일 광역시로 승격했다. 경제개발 초기인 지난 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시로 승격한 후 35년만에 다시 광역시로 발돋움한 것이다. 울산의 급속한 발전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근대화 그리고 세계속으로의 도약과 궤를 같이한다. 중화학공업의 불모지였던 이 땅에 산업입국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울산은 현재 2개의 국가공단에만도 우리나라를대표하는4백여 대기업과 2천여개의 중소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지역 제조업 생산액은 42조원으로 국내 전체 제조업 생산액의 11.5%, 연간 수출액은2백10억달러로전체 수출의 15.4%를 차지했다. 한국의 경제개발과정에서 중추 거점 공업도시로서의 역할을 다해온 울산은 새로운 광역시 출범과 함께 21세기 환(環)태평양시대를 이끄는 중심도시로의 재도약을 기약하게 됐다. 울산의 제조업 생산력, 이를 뒷받침하는 산업구조와 지리적 위치 등 무한한 성장잠재력은 제2의 「태화강의 기적」을 일구어 내리라 믿는다. 울산시도 광역시 승격을 계기로 지역발전을 주도할 동남권 중심도시, 고도의 첨단산업도시, 복합적 상업해양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울산시가 풀어야 할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도시기반시설 정비, 신항만 개발, 첨단산업기술 연구단지 조성, 교육문화시설의 확충은 무엇보다 시급하다. 만성적인 물부족 문제도 뒷전으로 미뤄 놓을 수 없다. 울산이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도시이자 시민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시민의식과 열정이 요구된다. 지금까지의 공해도시라는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내고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환경울산」, 더불어 함께 사는 「복지울산」, 삶의 멋을 더해 주는 「문화울산」이 되어 새로운 도시발전의 창조적 모델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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