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임선동-손민한-문동환,몸값못하는 「황금팔」

  • 입력 1997년 7월 14일 20시 17분


억대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투수들이 몸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린 뒤 프로에 데뷔했으나 고졸 투수들에 비해 결코 뛰어난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는 아마시절에 입은 부상을 고스란히 지닌 채 프로에서 뛰기 때문.

올해 가장 많은 계약금을 받은 임선동(7억원·LG) 손민한(5억원)문동환(4억원·이상 롯데)은 줄줄이 어깨와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이 올린 성적은 모두 5승3세이브(9패). 다승 1위 김현욱(쌍방울·9승) 혼자 성적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김현욱의 93년 입단당시 계약금은 불과 2천5백만원.

이들의 부상은 아마시절 단기간의 무리한 피칭에서 비롯됐다. 토너먼트식으로 열리는 아마대회는 3, 4경기만 잘 던지면 우승이 가능해 감독들은 이들에게 전 경기를 맡기다시피 했다.

많은 투구후의 관리가 소홀한 것도 문제. 프로투수들은 전문트레이너로부터 경기 뒤 얼음찜질이나 마사지 등을 받는다. 그러나 아마에서는 얼음찜질 정도가 고작일 뿐 더이상의 관리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선수들의 투구자세도 문제. 이들은 하체를 이용하는 완벽한 투구폼을 익히기보다는 대부분 어깨와 팔에만 의존해 대충 던진다. 뼈가 완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한 부분을 무리하게 사용하다 보니 문동환처럼 『팔꿈치에서 뼈조각이 돌아다니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아마의 거물들이 계약금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다 동계체력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해 낙오되는 경우도 잦다』고 지적했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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