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OB 박명환 역투 후반기 첫승…현대에 5-1

  • 입력 1997년 7월 11일 23시 02분


OB가 박명환의 역투로 후반기를 기분좋게 출발했다. 4위 OB는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97프로야구 후반기 첫 게임에서 선발 박명환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이날 대대적으로 포지션을 바꾼 현대를 5-1로 완파했다. 박명환은 최고구속 1백50㎞에 이르는 직구와 낙차큰 슬라이더로 6과 2/3동안 삼진 9개를 곁들이며 현대 타선을 5안타 1실점에 봉쇄, 시즌 6승째(6패)를 올렸다. 지난해 9월8일이후 현대戰 4연승. OB 주포 김상호는 안타 2개를 쳐내 11게임 연속 안타 행진을 계속했다. 지난 91년8월15이후 對 OB戰 7승17세이브를 기록하던 현대 선발 정명원은 타선불발로 5년11개월만에 OB에 첫 패를 당했다. 이로써 OB는 3위 삼성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좁혔고 현대는 꼴찌 롯데에 1게임차로 몰렸다. 한편 사직(롯데-LG)과 광주(해태-삼성) 전주(쌍방울-한화) 경기는 모두 비로 순연됐다. 이날 경기는 타선의 집중력에서 명암이 갈렸다. 2회안타 2개로 선취점을 올린 OB는 4회 1점을 내줬으나 5회 1사후 정수근의 기습번트과 도루성공에 이어 김상호의 중월 적시 2루타로 다시 한발짝 앞서갔다. 1점차 박빙의 리드를 이어가던 OB는 7회 김민호, 정수근, 이정훈의 연속 3안타와 김형석의 2타점 중전적시타로 대거 3득점, 단숨에 승부를 갈라 놓았다. 「날쌘돌이」 정수근은 이날 이숭용과 김경기를 각각 1, 3루수에 새로 투입한 현대 수비진을 비웃듯 5회와 7회, 연속 기습번트를 성공시키고 재치있는 주루플레이까지 선보여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OB 박명환의 능글맞은 볼배합에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던 현대는 7회 손차훈과 전준호의 볼넷으로 2사 1.3루를 만들어 박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으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현대 선발 정명원은 1백43㎞의 직구로 호투하고도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5승9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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