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올스타전 휴식」을 끝낸 97프로야구가 11일 재개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4룡」의 윤곽이 드러난 후반기 관전 포인트는 그 어느해보다 뜨거운 개인 타이틀 경쟁.
타격에선 「괴물타자」들의 텃세가 여전하지만 마운드에선 「신데렐라」들의 도전이 거세다. 신인왕은 LG의 집안싸움.
방망이 전쟁은 「천재」 이종범(해태)과 「골리앗」 양준혁, 「새끼사자」 이승엽(이상 삼성)의 삼파전이 될 전망이다.
사상 처음으로 홈런(18개) 도루왕(39개)동시석권 야망에 불타는 이종범은 다음 주까지 홈런 2개만 보태면 최단기간 「20―20」달성도 가능하다.
양준혁은 타격(0.386) 타점(52개)출루율(0.503) 장타율(0.700)에서 4관왕. 2년연속 리딩히터는 물론 백인천(82년)에 이어 사상 두번째 4할대 타율, 5할대 출루율, 7할대 장타율을 노리고 있다.
최다안타 선두(95개)인 이승엽(삼성)은 타격 홈런 타점 장타율에서는 모두 2위.
이들의 뒤를 이어 최근 부상에서 회복, 방망이를 다시 잡은 박재홍(현대)과 장종훈(한화) 김기태(쌍방울) 홍현우(해태)등이 명예회복을 외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유난히 무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마운드는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각축장. 꼴찌 롯데의 고졸 4년생 박지철은 방어율 1.75, 중간계투 김현욱(쌍방울)은 9승, 차명석(LG)은 승률 0.875로 「깜짝선두」를 달리고 있다.
프로 7년간 단 1승만 올리는데 그쳐 지난 겨울 해태에서 트레이드된 최향남(LG)도 올해 6승1패 방어율 2.39(2위)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구원왕은 관록의 이상훈(LG·5구원승 20세이브)과 패기의 임창용(해태·5구원승 17세이브)의 신구 맞대결. 정민철(한화)이 그나마 탈삼진(93개)에서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LG선수끼리 각축을 벌이는 신인왕 타이틀은 중고신인 신국환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병규와 4승투수 임선동 전승남의 4파전이 될 전망.
한편 이번 주부터는 전 경기가 야간에 벌어지며 지난 장마로 취소된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8월19일부터 연속경기가 무더기로 치러진다.
〈장환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