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시가 지난 1월 관광특구로 지정됐을 때만 해도 일부 주민들은 관광특구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7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같은 기대를 완전히 빗나가 버렸다.
지난 5일 밤9시경 동두천시 보산동 주한미군 2사단정문 앞 관광특구. 간편복이나 미군복을 입은 미군 남녀 병사 몇명이 거리를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일반 관광객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길 없었다.
2사단 앞을 지나는 3번국도 평화로 양옆에 있는 옷가게 튀김집 신발가게 가방가게 등 낮에 다소 활기를 띠던 일반가게들은 이미 문을 닫아 썰렁한 분위기였다. 다만 관광특구 지정으로 새벽2시까지 연장영업을 할 수 있게 된 「O클럽」 「D클럽」 「K클럽」 등 미군전용 유흥업소 몇군데만 초라한 네온사인을 밝히고 있었다.
볼거리나 관광상품 하나 제대로 없는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이 거의 없어 관광특구 지정이 관광보다는 범죄만 늘어나게 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볼멘 소리다.
주민들은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특히 현재 의정부시까지만 운행되고 있는 전철1호선의 동두천 연장은 동두천 시민이면 누구나 바라고 있는 제일의 요망사항이다.
의정부 북부역에서 양주군을 지나 동두천시 동안역까지 18.9㎞ 구간을 한시간 간격으로 비둘기호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교통편으로는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초 구성된 전철연장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李英其·이영기 동두천시의회의장)는 전철노선 연장을 위한 시민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위원회 관계자는 『의정부에서 동두천까지 왕복4차로인 3번국도는 주말이면 귀경하는 차량으로 극심한 체증을 빚어 서울까지 3∼4시간씩 걸리기 일쑤』라며 『이런 상황에서 관광특구 지정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의정부·동두천〓권이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