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의 팔로알토에 있는 「마림바」란 작은 회사가 인터넷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는 인텔 넷스케이프 IBM 에릭슨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거나 소프트웨어를 이들 기업에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어떻게 이런 작은 회사를 두고 세계적인 기업들이 줄을 서는지 궁금한 사람은 마림바사의 홈페이지(www.marimba.com)를 방문하면 금방 의문이 풀린다.
마림바는 나무로 만든 타악기의 일종. 이 회사를 창업한 킴 폴레스, 아서 반 호프, 조너선 페인, 새미 사이오 4명은 현재 인터넷에서 중요한 기술로 자리잡은 「자바」를 만든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사의 핵심멤버였다.
이들은 자바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96년에 마림바사를 창립했다. 마림바사는 네트워크컴퓨터의 기초기술인 캐스터넷이란 소프트웨어를 제작했다.
마림바사의 홈페이지에서 전송받을 수 있는 캐스터넷(www.marimba.com/download/)은 아주 독특한 기능을 갖고 있다.
캐스터넷을 PC에 설치하면 몇개의 채널이 화면에 표시된다. 이 채널을 선택하면 사용자는 소프트웨어 게임 노래방 같은 다양한 기능을 즐길 수 있다.
가령 코렐사의 워크슈트란 채널을 선택하면 캐스터넷은 인터넷을 통해 워크슈트 프로그램을 전송받는다. 워드프로세서인 워드퍼펙트, 스프레드시트인 쿼트로프로 등 시중에서 비싸게 팔리는 프로그램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캐스터넷은 일반 PC뿐 아니라 유닉스기종의 워크스테이션에서도 똑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얼마전 발표된 넷스케이프사의 커뮤니케이터4.0에 포함된 「넷캐스터」란 뉴스프로그램도 실제로는 캐스터넷을 응용한 것이다.
마림바사의 성공은 기술력만 있으면 언제든지 자신들의 능력을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시대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모델은 모험적인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세계시장에 도전할 때 눈여겨볼 대목이 아닌가 생각된다.
안진혁〈나우콤 컨텐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