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둔치 잔디 썩어간다…市『예산없다』소홀

  • 입력 1997년 7월 8일 08시 59분


지난 93년 대전엑스포 개최당시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 대전시민들의 쉼터로 자리잡은 갑천 등 대전 3대하천 둔치의 잔디가 썩어가고 있다. 하천변 배수시설에 유입된 토사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그동안 내린 비가 그대로 잔디에 고여 있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 월평동 갑천교와 만년교 사이 갑천둔치의 경우 하천쪽으로 설치된 배수시설에 토사가 가득차 배수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배수관로에 쌓인 토사위에 잡초가 무성할 정도다. 이 때문에 일부 잔디는 이미 오래전부터 썩어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 이처럼 배수시설에 토사가 가득찬 곳은 갑천교 인근뿐만 아니라 맞은편 유성지역도 마찬가지. 대전시가 토사처리를 제때 하지못한 이유는 3대하천 둔치관리업무가 올 3월 각 구청에서 시건설안전관리사업소로 이관되면서 필요예산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대전시의 해명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잔디 관리뿐만 아니라 배수시설 관리업무를 이관받았으나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여서 배수시설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갑천을 자주 찾는다는 金熙成(김희성·40·대전 서구 월평동)씨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갑천변 잔디가 썩어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대전〓이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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