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한국重 1만t급 프레스, 장정 25만명 힘

  • 입력 1997년 6월 30일 08시 55분


창원공단내 한국중공업(사장 朴雲緖·박운서)의 단조공장에 설치된 1만t 프레스는 나이가 15세로 기계로는 비교적 「고령」이지만 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천하장사다. 「현대식 대장간」인 단조공장 중앙에 버티고 서있는 이 프레스는 높이 20m 폭 7.9m로 7층 건물 규모와 맞먹는다. 특히 작업시 달궈진 쇠를 집어올리고 작동하는 집게의 직경은 2.8m나 된다. 기계설치 당시 지하 30m까지 파내려가 기초공사를 했으며 기둥 밑부분 6.5m정도를 땅에 묻어 「괴력」을 발휘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할 정도였다. 이 프레스 앞에서는 5백t의 초대형 쇳덩이도 순한 양이 된다.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장정 25만명이 한번에 누르는 힘(최고 1만3천t)으로 엿가락 주무르듯 하기 때문. 한국중공업은 이 프레스로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원자로 △대형 전동축 △대형선박의 축 △제철소의 압연용 롤 △플라스틱 금형강 등 대형 단조품을 연간 4만t가량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에 제공될 경수로의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주요 설비도 이 프레스의 마름질을 거쳐야 한다. 1만t 프레스는 유압이나 가스압이 아닌 수압에 의해 작동된다.프레스의 수압은 소방용 호스의 압력(5∼10바)보다 60배 정도 세다. 단조공장 박일수과장은 『국내에는 한대밖에 없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10대 미만인 희귀 설비』라며 『연간 유지보수 비용만 3억원이나 들어 여러모로 천하 장사감』이라고 소개했다. 〈창원〓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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