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초대석]28연속도루 행진 「야구천재」 이종범

  • 입력 1997년 6월 25일 20시 18분


「야구천재」 이종범(27·해태). 그는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24일까지 28연속도루에 성공, 이미 자신의 종전기록(94년·24연속도루)을 갈아치운 뒤 신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홈런에서도 삼성 양준혁 이승엽(이상 14개)을 제치고 단독선두(16개)를 달리는 등 국내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홈런―도루왕 동시석권」에 도전하고 있다. ―연속도루 신기록수립의 소감은…. 『도루를 성공한 날마다 팀이 이겨 매우 기쁘다. 요즘은 상대투수의 투구동작만 빼앗으면 도루에 성공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적어도 30연속도루까지는 생각하고 있다』 ―체력소모의 부담이 클텐데…. 『베이스를 훔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은 잠자리가 다르다. 도루를 한 날은 녹초가 돼 눕자마자 골아 떨어진다. 견제에 신경을 쓰고 긴장한 상태로 슬라이딩을 하다보면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허리띠가 한개 정도는 끊어진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도루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 알고 웬만하면 뛰고 있다』 ―홈런왕에 대한 욕심은…. 『원래 장거리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그동안 욕심을 내다가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을 많이 봤다. 또 내야수로 체력부담이 커 후반에 접어들면 페이스가 떨어지곤 했다. 물론 운이 따르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안타를 많이 친다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임하겠다』 ―결혼 준비는…. 『올 11월에 식을 올릴 예정이다. 결혼후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프로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기본이다. 결혼때문에 페이스에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의 설계는…. 『향후 10년간은 현역으로 뛰면서 누구도 깨지 못할 대기록을 세우고 싶다. 그리고 팬들이 오래 기억해주는 진정한 「프로」가 되고 싶다』 〈이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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