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원]분당/대중교통 수송분담률 24% 그쳐

  • 입력 1997년 6월 25일 07시 50분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럭키아파트에 사는 친구집을 찾아가던 朴信娥(박신아·34·서울 서초동)씨는 이상한 버스노선에 깜짝 놀랐다. 양재동에서 버스를 탄 박씨는 분당 시범단지현대아파트와 중앙공원 사이 네거리에서 좌측으로 럭키아파트가 보이자 내릴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대로 직진한 버스는 중앙공원 남단에서 럭키아파트와는 반대방향으로 우회전한 뒤 청구아파트 앞에서 다시 좌회전, 럭키아파트에서 점점 멀어졌다. 버스는 아파트단지를 무려 10블록이나 돌아다닌 끝에 럭키아파트 앞에 멈췄다. 서울 을지로입구에 직장이 있는 崔二桓(최이환·45·분당 동신아파트)씨는 출근 때 아예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광화문행 고급좌석버스는 항상 만원이고 도시형버스는 꼬불꼬불 돌아가다 양재동에서 더이상 가지 않기 때문이다. 분당에 거주하는 직장인 중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90%(6만명으로 추산)에 이르지만 대중교통수단의 수송분담률은 24%에 불과하다. 성남시는 서울 지역에서 운행하는 버스노선을 늘리거나 성남의 버스를 지하철2호선과 잇는 강남역이나 광화문까지 연장 운행토록 해달라고 서울시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분당에서 버스노선을 증설, 굴곡노선을 없애려 해도 업체들이 적자가 난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도 장애요인이다. 〈성남〓조병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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