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재선/경제회복 『말뿐』 체감경기는 바닥권

  • 입력 1997년 6월 25일 07시 50분


요즘 경기회복에 대한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지만 일선에서 느끼는 경기는 아직도 바닥권을 맴돌고 있는 상황이라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물론 지난 1월보다는 약간 나아지고는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이것으로 경기회복을 전망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 지난 경기 하강국면에서도 연착륙 운운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경기가 나쁘다고 전망한 학자들이 많다. 전문가들의 능력 부족인지 정부의 눈치보기 때문인지 모르나 경기 전망의 경우 약간은 의도된 경우가 있음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경기가 좋아지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제는 대선을 앞두고 성급하게 장밋빛 경기전망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현실을 살펴볼 때 성급한 경제회복론은 약간의 의구심이 가는 게 사실이다. 엔화 강세로 반도체 자동차 등은 수출이 회복되고 있는 듯하나 국가적인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엔화 강세가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현 정권의 실정 중 하나가 경제분야다. 그런데 만의 하나 이러한 경기회복론이 여당의 정권 재창출에 이용된다고 하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섣불리 재빠른 경기예측을 하기보다는 보다 신중하게 확실한 예측을 하는 것이 또다시 경제실책을 저지르지 않는 길이 아닐까. 이재선(공인회계사·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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