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강택민과의 대화」

  • 입력 1997년 6월 24일 08시 10분


(중국사회과학원 편저/지식공작소/만2천원) 다가오는 세기에 사회주의는 「텅빈 뱃속」을 드러낸채 단지 시대의 유물로 전시될 것인가. 중국의 사회주의도 먼저 사라진 모래성의 노농(勞農)천국들 처럼 결국은 역(逆)도미노의 파도에 쓸려나고 말 것인가. 아니, 지금의 중국을 사회주의 국가라고 말할 수는 있는 것인가. 침체와 전환, 그리고 역사적 변곡점에 출몰하게 마련인 사상적 회의. 거대 중국의 동요하는 사회주의 이념에 정교한 메스를 가한 책.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출간되자마자 초판 5만부가 매진됐다. 「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에 이어 소장파 지식인들의 「터진 말문」을 담았대서 관심을 모았다. 기실 江澤民(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겸 국가주석의 정치노선과 이론을 체계화한 「정책 교과서」지만 언뜻 보면 안정지향적인 지도부와 당노선에 반기를 든듯한 포장이다. 毛澤東(모택동) 시절 「대륙 정체기」와 鄧小平(등소평)의 「고속 개혁」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등 개혁의 상징으로 꼽히는 심천 광주 등 자유특구의 「해안복구 정책」은 『민중을 오도하는 차별정책』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기본입장은 개혁 개방을 주류에 놓고 개혁의 계통성과 절차 그리고 정책선택의 우선순위를 논한 현실개조론이 주조를 이룬다. 그런 의미에서 등 사후, 수면 아래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중국권부의 암투와 관련해 이 책으로 인한 파장이 궁금해진다. 지난 95년10월 행해진 강의 「사회주의 현대화 과정의 12개 중대관계」 연설에 대한 지식인 20여명의 토론내용과 저술을 한데 모았다.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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