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韓銀부장단, 이경식총재 불신임 표명

  • 입력 1997년 6월 16일 16시 35분


한국은행 부서장들이 정부의 금융개혁안에 합의한 李經植 총재에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李成太 기획부장, 李相憲 조사1부장 등 한은 부서장들은 이날 오후 2시40분 韓銀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중앙은행제도 및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 사실상 李 총재에 대한 불신임을 표명했다. 이들은 정부안은 중앙은행의 존재 필요성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즉각 이를 철회하고 당초 금융개혁위원회가 마련한 안의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은 부서장들은 李 총재의 합의를 개인자격의 합의로 규정, 12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에서 李 총재 퇴진 운동을 비롯한 여러가지 투쟁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韓銀 과장들도 이날 오전 비상총회를 열고 부서장 의견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결의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한은 부서장 과장 등 간부들과 노조원들이 공동으로 총재기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실력 행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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