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장애인 이발사」 李成基(이성기·47)씨. 전주시 전동 전주경찰서부근에서 아벨이발관을 운영하는 이씨는 20여년째 쉬는 날을 이용, 이발소가 없는 농촌마을과 양로원 등 불우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펴왔다.
이씨가 봉사활동에 나서게 된 것은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한쪽 발을 잃어야했던 자신의 불우했던 처지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16세때 한 대학생이 무심결에 찬 돌멩이에 맞아 골수염에 걸려 결국 다리를 잃고 의족 신세를 져야했다.
이발 기술을 배운 그는 영화 「장마루촌의 이발사」에 감명을 받고 자신보다 더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기로 결심했다. 그때부터 그는 정박아들의 보금자리인 자림원(전주시 효자동)과 선덕보육원(전주 평화동) 소양정신병원 등을 찾아 이발봉사활동을 해왔다.
이같은 선행으로 최근 전북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던 그는 요즘 말못할 고민에 빠져 있다. 불경기 탓으로 장사가 안돼 이달안으로 이발관을 비워주어야 할 형편이기 때문.
고등학생인 아들 딸을 교육시키고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아담한 이발관을 갖는 것이 소박한 이씨의 꿈이다.
〈전주〓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