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은숙/장애인에 주는 혜택 몰라서 못쓴다

  • 입력 1997년 6월 11일 07시 54분


장애인 친구 5명과 며칠전 바깥 나들이를 했다. 모처럼만에 서울 나들이를 한다고 모두들 기뻐했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높은 층계가 우리를 괴롭혔다. 일행중 다리가 불편한 친구가 있었는데 층계를 오르내릴 때마다 여간 애를 먹지 않았다. 우리는 부평역에서 출발하여 경복궁까지 가기로 했다. 장애인은 전철요금이 100% 면제되고 국공립 박물관이나 고궁의 입장료도 전액 면제된다. 그리고 중증장애인과 동행하는 보호자도 전철요금이 면제된다. 그러나 그날 장애인 수첩을 갖고 있는 친구는 한명 밖에 없어 나머지는 모두 요금을 내야했다. 장애인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은데 당사자나 관계자들이 잘 몰라 제대로 혜택을 못받고 있다. 장애인 혜택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교육이 제대로 안돼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 수첩을 만들때 아예 수첩에다 받을 수 있는 혜택의 내용을 적어주면 불이익이 적을 듯하다. 그리고 지하철 안에서 누구하나 장애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이 없어 더욱 실망했다. 꼭 노약자 지정석이 아니더라도 일반석에서도 자리를 양보하리라고 생각했던 나의 기대는 빗나갔다. 우리나라에서도 빨리 장애인들이 편하게 바깥 나들이를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이은숙(경기 성남시 수정구 진흥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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