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US오픈]우즈, 그랜드슬램 정상 “용꿈”

  • 입력 1997년 6월 10일 20시 22분


우즈“실전도 이렇게”
우즈“실전도 이렇게”
「슈퍼스타」 타이거 우즈(21·미국)가 자신의 「그랜드슬램」 달성 최대 관문인 97US오픈 정상에 오를 것인가.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골프대회로 총상금 2백60만달러가 걸린 97US오픈 골프선수권대회(우승상금 46만5천달러)가 12일 밤 8시(한국시간)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1백2년의 US오픈 역사상 올 대회처럼 열기가 달아오른 것은 드문 일. 대회기간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액면가 2백달러짜리 티켓이 최근 3천달러에 암거래 되고 있을 정도다.

코스 난이도가 높은 골프장만을 순회하면서 열려온 US오픈의 올 개최지는 메릴랜드주 베세스다의 콩그레셔널CC(파70).

지난 64년대회(우승자 켄 벤추리) 이후 US오픈이 두번째로 열리는 콩그레셔널CC는 총연장 7천2백13야드(약 6천5백93m)로 긴 편인데다가 파70이어서 「장타자」가 일단 유리하다.

하지만 좁은 페어웨이 양편으로 아름드리 나무가 즐비, 공의 탄도가 조금만 벗어나도 나뭇가지에 걸리기 십상이어서 코리 페이빈(미국)과 같은 「교타자」를 위한 코스라는 평가도 만만찮다.

승부처는 15번홀(파5.5백83야드)과 18번홀(파3.1백90야드). 15번홀은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지만 포대그린에 투온이 결코 쉽지 않아 이 홀에서의 성적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

18번홀은 그린 앞쪽과 왼쪽을 연못이 휘감고 있는데 홀컵 위치는 4라운드 내내 앞쪽에 둘 예정이어서 원퍼팅 거리로 원온을 노리다가는 물에 빠지기 십상이다.

역대 US오픈에서 마지막 홀이 파3이었던 것은 잉글우드GC에서 개최됐던 지난 1909년대회 이후 두번째. 지난 64년 당시 콩그레셔널CC의 18번홀은 파4였다.

지난 3일 끝난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부진했지만 역시 이번 대회 우승후보 「0순위」는 우즈.

톰 왓슨은 『우즈는 콩그레셔널CC에서 굳이 드라이버를 잡을 필요가 없다. 평균 2백75야드를 날리는 2번 아이언이면 충분하다』며 우즈의 우승을 점쳤다. 우즈는 이번 대회 첫라운드에서 지난해 우승자 스티브 존스, 96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톰 레먼(이상 미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또 그레그 노먼(호주)은 이안 우스남(웨일스) 프레드 커플스(미국)와,닉 팔도(영국)는 코리 페이빈, 리 잰슨(이상 미국)과 첫 라운드에서 자웅을 겨룬다.

1934년 마스터스대회가 창설된 이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속제패한 경우는 다섯번. 그러나 지난 72년의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미국) 이후 지난해까지 24년간 여섯번째 주인공은 탄생하지 않았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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