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챔피언 결정전]유타,또 시카고 제압…2승2패

  • 입력 1997년 6월 9일 17시 12분


말론(左)과 로드맨
말론(左)과 로드맨
유타 재즈가 '96-97미국 프로농구(NBA) 챔피언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유타는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솔트레이크시티 델타센터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존 스탁턴의 천금같은 24m짜리 패스와 「황금콤비」 칼 말론(23점 10리바운드)의 결승골로 시카고 불스를 78-73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유타는 2패뒤에 2연승,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질 5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정상에 한발 더 앞설 수 있게 됐다. 해발 1,298m인 고원도시의 이점을 안고 지난 2월23일이후 홈에서 23게임 무패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유타는 시카고에 2연승한 여세를 몰아 5차전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챔피언시리즈 중 중요한 한판인 4차전은 마이클 조던(22점)의 어이없는 범실로 승패가 엇갈렸다. 승부처는 역시 4쿼터. 3쿼터까지 56-56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브라이언 러셀, 그레그 포스터의 슛이 터지면서 65-61로 유타가 앞서자 시카고는 한동안 침묵하던 조던이 혼자 12점을 몰아넣어 73-69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조던의 천재성에 구멍이 뚫린 것도 바로 이 때였다. 유타 정면을 공략하던 조던은 1분40여초를 남기고 방심, 스탁턴에게 볼을 빼앗긴 뒤 자유투 1개를 허용했고 이어 스코티 피펜(16점 12리바운드)의 반칙으로 스탁턴에게 다시 자유투 2개를 내줘 73-72 1점차로 쫓겼다. 유타는 이후 조던의 슛이 림을 맞고 나오는 것을 놓치지 않고 승부수를 띄웠다. 스탁턴이 볼을 낚아채 20m가 넘는 긴 패스를 골밑으로 뛰어들던 말론에게 던졌고 「우편 배달부」 말론은 어김없이 골로 연결했다. 스코어는 74-73으로 다시 유타쪽으로 기울었고 이때 남은 시간은 불과 44초. 다급해진 시카고는 스티브 커가 3점슛을 날렸지만 다시 불발했다. 커가 던진 볼을 낚아챈 제프 호나섹은 타임아웃을 요청한 뒤 여유있게 볼을 돌리다 17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유도했고 말론은 이를 모두 성공시켜 76-73으로 추격권에서 멀리 달아났다. 첫 게임에서 자유투를 놓쳐 승리를 놓쳤던 말론은 이 슛으로 그 치욕을 말끔히 씻었다. 스탁턴은 17점 12어시스트로 게임을 잘 이끌었고 호나섹은 13점을 넣었다. 시카고는 막판 조던의 3점슛이 빗나가는 등 서너차례의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유타는 종료 직전 러셀이 슬램 덩크 슛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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