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세계 환경의 날과 우리의 자세

  • 입력 1997년 6월 4일 19시 59분


▼「온 누리의 생명을 위하여」―오늘 서울에서 열리는 97 세계 환경의 날 기념행사의 주제다. 환경과 생명을 연관시킨 이미지가 돋보인다. 환경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온전한 보존이다. 사람은 땅속 유기질이나 들풀을 소화해 자양으로 만들 수 없지만 땅속 미생물들과 초식동물들은 그것으로 각기 자기몸을 살찌우며 먹이사슬을 이루어 다른 생명체를 키운다 ▼때문에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저마다 존재의미를 지닌다. 불결하고 귀찮은 파리조차도 그 유충이 오물을 분해하고 성충으로 자라 노래하는 새들을 먹여 살리는, 먹이사슬의 한 고리이자 이동하는 에너지의 한 머무름점으로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것이다. 자연생태계 보존은 이같은 상호의존의 생명체계가 유지되게 함으로써 사람의 생명을 함께 지키는 일과 다르지 않다 ▼서울 세계환경의 날 기념행사는 이같은 생명의 상호의존관계를 강조하고 4개 실천과제를 선언문에 담아 공포한다. 물질만능주의의 극복과 정신문화의 창달, 환경정의의 추구, 과학기술의 환경친화성 증진, 책임분담과 협력극대화가 그것이다. 이들 4개 실천과제와 함께 정부를 비롯해 시민과 기업, 국제기구와 학계 언론 등 모든 환경당사자가 해야 할 역할과 윤리적 덕목을 제시하게 될 서울선언은 세계환경운동에 또하나 새로운 이정표를 더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그리고 실천에는 부담이 따른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의무감축대상 선진국에 넣을 움직임이다. 우리에게도 탄산가스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줄여야 할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때는 자동차운행도 자제해야 할 판인데 아직도 기름 많이 먹는 큰 차를 선호하고 있으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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