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서정우/전화번호부 글씨작아 노인이용 큰불편

  • 입력 1997년 6월 4일 09시 17분


농촌지도소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얼마전 농기계 수리와 영농상담을 위해 출장을 나갔을 때의 일이다. 옆에 전화번호부 20여권이 쌓여 있었다. 농가들이 띄엄띄엄 떨어져있어 제대로 배부하지 못했는데 이왕 나온 김에 한권씩 가져가라고 마을 이장이 갖다놓은 모양이다. 그러나 공짜로 주는 것인데도 나이든 아저씨 할아버지들은 아무도 그 책을 가져가지 않았다. 왜 가져가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글씨가 너무 작아 보이지 않는단다. 솔직히 내가 보아도 아물아물해 글씨를 자세히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올 1월부터 114안내 유료화로 전화번호부의 이용이 많아졌지만 농민들에게는 대부분 무용지물이다. 전화번호부 광고비 수입이 전년대비 30% 증가되었다고 한다. 공익 사업으로 발행되는 전화번호부가 이정도면 앞으로 민영화가 되면 광고만 더욱 큰 글씨로 지면을 차지하고 정작 전화번호 글씨는 더욱 작아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노인들을 위해 전화번호를 큰 글자로 인쇄하는 방법을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서정우(경기 양평군 양평읍 공흥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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