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국내첫 대형사고]21년 절벽추락 5명중경상

  • 입력 1997년 6월 3일 08시 35분


1921년 우리나라에서 운행되던 자동차는 모두 2백10여대였다. 이해 6월 전남 광주와 순천 사이를 왕래하던 정기노선 승합차가 브레이크와 엔진고장으로 90m 절벽 아래로 추락해 승객 5명이 중경상을 입고 자동차는 대파된 사고가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급보를 받고 구조하러 왔던 차도 다른 차와 정면충돌하는 등 연쇄적인 자동차사고를 일으켜 한동안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 대형교통사고를 다룬 동아일보 기사에서 당시의 사회상을 일부 들여다볼 수 있다. 「삼백척이나 되는 석벽에서 자동차가 떠러져서 승객 두 명은 중상하고 세 명은 경상을 당하고 자동차는 조각조각 부서져서 고치지도 못하게 되고 다시 이 급보를 듣고 구원하려 왔던 두 대의 자동차가 충돌된 일이 있다.…(중략)…승객중에 두 명은 중상을 당하야 인사불성에 이르고 세명은 경상을 당하였는데 이 급보를 들은 순천경찰서에서는 서장 이하 공의가 하오 다섯시경에 현장에 도착하야 중상자는 입원케 하고 경상자는 응급수단만 하였는데 모다 생명에는 관계가 없을 듯함은 천만다행이라. 현장의 조사를 마치고 순천경찰서장이 탄 자동차는 돌아가는 길에 앞에서 돌연히 자동차 한 채가 오다가 그만 정면으로 충돌이 되었는데… 그 자동차 역시 남신자동차부 소속으로 급보를 듣고 구원하기 위하야 급히 달려오다가 또 이같이 충돌이 된 것이라더라」. 全永先<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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