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OB-현대 『6월 우리가 뜬다』

  • 입력 1997년 6월 1일 20시 25분


오른팔과 왼팔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양손타자의 주가가 치솟고있다. 올시즌 5백98명의 프로야구선수중 「스위치히터」는 OB 장원진,LG 박종호이종렬등3명뿐. 상대 투수에 따라 양쪽 타석을 마음껏 왔다갔다하는 스위치히터는 쓸 만한 타자 2명의 몫을 혼자 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승률 0.857)로 단숨에 3위에 뛰어오른 OB의 「히어로」는 단연 장원진. 그는 7경기에서 타율 0.304와 8타점을 기록했고 홈런은 3개를 뿜었다. 그는 지난달 28일 해태전에서 오른팔 투수인 에이스 이대진으로부터 결승홈런, 29일 역시 오른팔 투수 김상진으로부터 2점홈런을 뽑아냈다. 물론 오른팔 투수를 공략하기 쉬운 왼쪽 타석에서 날린 것. 그는 이어 31일 롯데전에서는 왼팔 투수 주형광으로부터 결승 3점홈런을 뽑았다. 이때는 반대로 왼팔 투수를 공략하기 쉬운 오른쪽 타석에 섰다. 장원진이 양손잡이가 된 것은 엄한 아버지 때문. 원래 왼손잡이였으나 아버지의 지시로 야구는 오른손잡이로 시작했다. 하지만 인하대 시절 타고난 왼손힘을 키워야겠다는 감독의 욕심으로 스위치히터로 변신했다. 지난 94년 오른팔 홈런 7개, 왼팔 2개 등 모두 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던 그는 지난해 공익근무요원 시절 집중적인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양팔 모두를 「무쇠」로 만들었다. 최근 5연승으로 4강 도약을 꿈꾸는 현대의 주역은 34세의 프로13년생 최고참 윤덕규. 그는 최근 5경기에서 14타수 5안타(타율 0.357), 3타점의 「신들린」 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 94년 프로 10년만에 타율 0.321로 골든글러브를 손에 끼었던 그는 통산 여섯차례나 3할대 타율을 기록했던 교타자. 승부근성이 뛰어나고 특히 찬스에 강해 「해결사」로 불린다. 그는 최근 박재홍이 허리부상으로 빠져 고전하고 있는 팀타선의 「기폭제」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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