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성현/케이블 홈쇼핑채널,외제사치품소개 신중

  • 입력 1997년 5월 31일 07시 56분


케이블TV 채널 중 뉴스 음악 홈쇼핑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그 중 주부들이 쉽게 접하는 홈쇼핑 채널은 최근 건강식품 속옷 전자제품 귀금속 등 백화점 못지않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채널은 매장에 가지 않고도 무이자 할부에 전화 한통화로 쉽고 빠르게 물건을 살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명품전 특별판매 한정판매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해외상품들을 보면서 과연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채널인지 의심하게 된다. 영국산 핸드백, 이탈리아산 지갑 등은 보통 수십만원대이고 반지나 시계 등은 특별히 한정해서 몇개만 저렴하게 판다고 하는데도 대개 소형차 1대 값과 맞먹는 가격이다. 그런데도 놀라운 것은 그런 고가품들이 순식간에, 그것도 아나운서의 상품소개가 끝나기도 전에 팔린다는 사실이다. 수량이 한정되고 가격이 비쌀수록 더 빨리 팔린다. 보통 월급쟁이 한달 수입과 맞먹는 액수의 물건들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팔릴 수 있는지, 그 물건들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우리나라 경제가 정말 어려운 것인지 헷갈린다. 아무리 여유가 있는 삶이라 해도 과연 그런 외제 사치품들을 구입해야 할 것인지 한번쯤 신중히 생각해봐야 하겠다. 박성현(서울 강남구 논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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