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삼바 카니발]브라질 1주일간 축제로 『들썩』

  • 입력 1997년 5월 29일 07시 57분


「삼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즉 머리가 나쁘든지 발이 아픈 사람은 가까이 오지 마라」. 1928년 리우에서 삼바학교간에 콘테스트가 처음 열렸을 때 참가자들이 어깨에 걸치고 나온 구호다. 삼바를 아는 것은 브라질을 아는 첫걸음이다. 삼바카니발은 매년 2∼3월초, 정확하게는 부활절 40일전에 3박4일간 브라질 전역에서 펼쳐진다. 그중 최고는 역시 리우의 삼바카니발이다. 이 카니발의 하이라이트는 대회장인 삼보드로모에서 펼쳐지는 춤 경연 퍼레이드. 리우시내 56개 삼바학교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명문 18개팀이 5만여명의 관중들 앞에서 화려한 삼바춤을 선뵌다. 카니발 시즌이 다가오면 브라질은 전국이 1주일간 휴가에 들어간다. 관공서 학교 회사 상점들까지 모두 문을 닫을 정도. 온 나라에서 단 1분1초도 삼바리듬을 연주하는 밴드의 음악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리우 카니발의 삼보드로모 입장권은 한달전부터 판매된다. 그러나 이중 40%는 이 카니발을 보기 위해 평생을 두고 기다려온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팔린다. 호텔방은 이미 두달전에 예약이 동난다. 이 때문에 미처 예약하지 못한 관광객들은 정상가의 두배나 주고 투숙하며 티켓 역시 암표를 살 수밖에 없다. 올해 삼보드로모 암표는 3백헤이아스(약 26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카니발이 끝난 뒤에는 그 하이라이트만 모아 공연하는 극장이 있어 관광객들은 언제라도 삼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그곳은 리우시내의 프라타포르마 소극장으로 매일 공연한다. 〈리우 데 자네이루〓고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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