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6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기습인상키로 한데 대해 너무 어처구니없다.
지난해 서울시는 시내버스 업체들의 비리가 불거지자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버스요금 원가를 분석, 과도한 요금인상이 있었다면 이를 환원하겠다고까지 밝혔다. 그뒤 현행 버스요금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요금을 인상키로 기습 발표한 것은 한마디로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버스비리사건이 터지자 없앴던 할증요금까지 배로 올려 부활시킨다고 하니 경영부실 등 버스업체의 잘못은 다 덮어주고 부담을 모두 시민들에게 떠맡기는 꼴이다.
시민의 자치단체인지 버스업자들의 이익단체인지 헷갈리는 서울시를 어떻게 믿고 따라갈 수 있을까. 요금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수긍이 없으면 시민들의 시정참여를 이끌어 낼 수 없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더구나 조순시장 스스로도 열린 시정을 강조해온 마당에….
서울시는 민간인과 공무원 몇사람으로 구성된 서울시 물가심의위원회가 밀폐된 공간에서 내린 결정을 바람막이로 내세워 버스요금을 인상하지 말고 떳떳하게 공론을 들어야 한다. 시민단체들에 요금인상이 적정한지 물어본 뒤 요금을 올려도 늦지 않다.
우리 같은 소시민이 하루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서울시는 너무 모르는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
권철규 (경기 하남시 신장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