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초등생150명 녹색수업 첫수강…나무종류등 학습

  • 입력 1997년 5월 10일 09시 49분


『나무숲 속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공부하니 너무 좋아요』 청소년들에게 자연을 배우고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9일 경기 오산시 수청동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그린스쿨(녹색수업)을 개강했다. 이날 녹색수업의 첫 수강생이 된 오산 매홀초교, 화성 동탄초교 어린이 1백50여명은 산림연구사들로부터 △숲과 우리 생활 △산림의 혜택 △나무의 산소 생산기능 △숲의 물저장 기능 등을 배우고 나무와 새의 종류도 알아보았다. 어린이들은 희귀나무인 백송과 야촌단풍 노랑말채나무 개비자나무 가문비나무 전나무 등을 둘러보며 특성을 노트에 꼼꼼히 쓰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이름도 생소한 붉은머리오목눈이 알락할미새 붉은뺨멧새 산까치 등의 박제를 보고 이 새들의 녹음된 울음소리를 들으며 신기해 했다. 어린이들이 새 이름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한 연구사가 「뱁새가 황새를 흉내내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을 곁들여 설명하자 어린이들은 깔깔대고 웃었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어린이들에게 목재를 자르는 톱질과 망치질도 가르쳤다. 대학을 마쳐도 톱질 하나 못하는 시민이 돼서는 안된다는 뜻에서였다. 교사들은 『학교에 돌아가면 관찰기 감상문 등을 쓰도록 해 배운 것을 잊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교실을 떠나 자연 속에 묻힌 어린이들은 모처럼 맑고 푸른 5월 하루를 보냈다. 〈오산〓임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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