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여는 평화제전, 하나되는 동(東)아시안」. 오늘 부산에서 개막돼 10일간의 열전에 돌입할 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는 15억 동아시아인의 화합과 결속을 다짐하는 한마당 체육축전이다. 제1회 대회가 중국 상해(上海)에서 열렸고 다음 대회는 평양에서 개최키로 했으나 북한이 자체사정을 이유로 포기했었다. 이에 따라 94년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당시 열린 동아시아경기협의회에서 부산이 대회를 넘겨받아 대회유산 위기를 막았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스포츠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 대만 홍콩 마카오 몽골 카자흐 괌(준회원국) 등 9개국에서 1천9백여명의 선수단이 참가, 14개종목에 걸쳐 1백99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스포츠교류를 통한 우의증진이 대회창설 취지인데도 회원국인 북한이 불참한 것은 유감이다. 제1회 대회 때 북한은 종합성적 4위로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었다
▼우리는 이미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러나 이번 부산동아시아대회는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첫 종합국제경기다. 뿐만 아니라 2002년 부산에서 열릴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2008년 부산올림픽 유치의 평가무대이기도 하다. 부산시와 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운영과 안전, 외국선수 등의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우리선수들이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해 지난번 상해대회 때 금메달 2개차로 일본에 밀려 3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씻어주었으면 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정정당당하고 최선을 다하는 경기자세다. 부산동아시아경기대회는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무대이기보다는 동아시아인의 꿈과 전진을 다짐하는 자리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