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유중일 김동수 등 노련한 고참 선수들이 공수에서 빼어난 기량과 리더십으로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데뷔 13년, 1천2백54경기 출전만에 최고 대도 자리에 오른 이순철(36·해태). 각 팀 투수들은 이순철 때문에 『해태에는 1번타자가 두명 있다』고 말한다. 이순철이 빠른 발로 이종범에 못지않게 내야를 휘젓고 다니기 때문.
이순철은 올시즌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8일 현재 실책 1개가 말해주듯 넓고 안정된 수비와 6번타자로서 상하위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멋지게 해내고 있다.
그러나 그의 존재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표현되는 리더십이 더 돋보인다. 조계현 이강철 이대진 등 선발투수진이 초반부터 무너져 자칫하면 추락할 뻔한 팀을 추스러 해태가 단독2위를 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프로야구 최고참 유격수 유중일(34·삼성). 세월이 흐르면서 해태 이종범에게 최고 유격수 자리를 넘겨주었지만 그는 올해 과감한 세대교체를 시도한 삼성의 「아기사자」들을 이끌고 있다.
유중일의 부침과 삼성의 성적은 궤를 같이 한다. 시즌 초반 8경기에서 25타수 2안타 8푼의 타율과 함께 삼성은 꼴찌로 추락했다. 그러나 지난 3일 그가 입단 10년만의 첫 연타석 홈런, 4일 최익성과의 랑데부 홈런으로 포문을 열자 삼성은 5할의 승률로 공동4위에 올랐다.
1위를 달리고 있는 LG의 「안방마님」 김동수(29). 심재학의 부상으로 「땜질용 4번타자」의 임무를 맡았던 김동수는 3경기 연속홈런포(8일 현재 5개)를 가동하며 「활화산 공격」의 선봉에 섰다. 타율은 0.236로 낮지만 18타점으로 꼭 필요할 때 한방을 터뜨려 주는 해결사로 자리잡았다. 또한 임선동 등 신인 투수들을 잘 리드해 상대타자들을 제압하는 그의 능력은 단연 최고다.
이에 비해 장종훈 이강돈 등 고참들이 부진한 한화는 꼴찌로 추락,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김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