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밀양장사]김경수 백두봉 정상탈환…이태현에 3-2

  • 입력 1997년 5월 3일 21시 42분


김경수(25·LG증권)에게 더이상의 패배는 없었다. 김경수는 3일 밀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7밀양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맞수 이태현(21·청구)을 3대2로 꺾고 구리, 충주장사대회에서의 연이은 패배를 멋지게 설욕하며 장사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날 결승은 두선수 모두 마치 비오듯 땀을 흘릴 정도의 최근에 보기 힘든 힘겨운 한판 승부였다. 첫째판 맞배지기 상황에서 김경수는 이태현의 덧걸이에 맥없이 무너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김경수는 그러나 둘째판에서 이태현의 밧다리 공격을 되치기해 1대1을 만들었다. 김경수는 셋째판 시작과 동시에 번개같은 밀어치기로 이태현을 제압, 경기를 뒤집었으나 넷째판에서 잡치기 선제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이태현의 호미걸이에 오히려 쓰러져 최종 승부를 다음판으로 넘겨야만 했다. 마지막 판. 김경수는 이태현을 누르고 마지막 꽃가마를 탔던 설날장사대회에서와 같은 기술인 잡치기로 승부를 걸어 이태현의 4관왕등극 저지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경수는 두번째 백두장사에 올라 1천만원의 상금을 챙기며 총상금 2억9백61만원을 기록, 통산 세번째로 2억원 이상의 상금을 받은 선수가 됐다. 김경수는 준결승에서 2m17의 「돌아온 골리앗」 김영현을 잡치기와 들배지기로 2대0의 손쉬운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태현은 신봉민과의 4강전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며 첫판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둘째판에서 배지기 선제공격을 건 신봉민을 멋진 되치기로 물리쳐 「신봉민 천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그러나 4강전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한 탓에 결승에서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한편 3, 4위전에서는 김영현이 신봉민을 밀어치기로 따돌려 다음 남원대회에서는 기존 3강체제를 뒤흔들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호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