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선동렬 50세이브 「日신화」 도전

  • 입력 1997년 5월 2일 20시 07분


선동렬
「나고야의 다시 뜬 태양」 선동렬(34·주니치 드래건스)이 올시즌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2일 현재 선동렬의 성적은 7세이브. 팀의 10승가운데 70%를 자신의 어깨로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선동렬이 이 페이스대로만 가면 지금까지 누구도 밟지 못한 50세이브고지 정복도 어렵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계산. 선동렬은 성적못지 않게 팬들의 응원도 대단하다. 지난달 22일 주니치와 요미우리 자이언츠간의 승부를 점칠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지던 나고야돔구장. 2대1로 쫓긴 주니치의 9회초 수비. 「다음투수 선동렬」을 알리는 아나운스멘트가 마이크를 통해 흘러 나왔다. 그러자 「선동렬」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과 박수소리가 돔구장을 흔들었다. 9회 2사1루에서 나온 선동렬은 외인용병 루이스와 7구까지 실랑이를 벌이다 삼진으로 잡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동렬이 팀의 홈경기 5연패 탈출의 공신이 되는 순간 TV 야구해설자는 『선동렬은 주니치의 필승카드』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일본열도에 또 다시 불고 있는 「선동렬 열풍」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선동렬 선풍」은 이곳의 언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선동렬이 세이브를 올린 다음날 주니치스포츠 1면 머릿기사 제목은 「선동렬」이다. 또 아사히신문등 유력 일간지도 선동렬을 「나고야의 돌아온 수호신」으로 치켜 세우고 있다. 한 재일교포는 『선동렬은 나고야지역 5만여 교포들에게 민족적 긍지를 심어주는 장본인』이라며 극찬했다. 호시노 센이치 주니치감독은 『선동렬이 올 시즌 잘 던지고 있는 것은 「이렇게 무너진 상태에서는 서울행 비행기를 탈 수 없다」는 그의 오기가 강훈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라며 『이곳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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