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거함」기아 원년우승『우뚝』…MVP 강동희

  • 입력 1997년 5월 2일 07시 51분


관록의 기아가 마침내 대망의 프로농구 원년챔피언에 등극했다. 부산 기아엔터프라이즈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FILA배 97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원주 나래블루버드와의 5차전에서 완벽한 팀워크를 과시하며 1백7대90으로 이겼다. 정규리그 1위팀 기아는 이로써 챔피언결정전 4승1패로 원년 우승의 영예를 안았으며 올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나래는 1승4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던 기아의 포인트가드 강동희가 기자단투표에서 총31표 중 20표를 얻어 또다시 뽑혔다. 이날 경기는 역시 기아의 노련미가 돋보인 한판. 그러나 나래로서는 1쿼터중반 부상으로 경기시간 절반을 벤치에 나앉은 「마당쇠」 제이슨 윌리포드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 못내 뼈아팠다. 강동희 김영만 이훈재 클리프 리드, 로버트 윌커슨을 스타팅멤버로 내세운 기아는 골밑의 우세와 완벽한 세트플레이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했다. 전반은 비교적 접전. 강동희(20득점 9어시스트)를 축으로 김영만(35득점)이 공격의 선봉에 선 기아에 나래는 골밑의 수문장 윌리포드를 앞세워 팽팽하게 맞섰다. 49대42로 기아의 근소한 리드. 승부는 3쿼터에서 갈렸다. 기아는 정인교(25득점)가 3점슛 하나와 레이업슛으로 기세를 올린 나래의 공세에 초반 한때 흔들렸으나 곧 전열을 가다듬어 반격에 나섰다. 김영만의 골밑슛과 추가자유투, 강동희의 레이업슛으로 10점차로 달아난 기아는 김유택의 자유투와 리드의 골밑슛을 묶어 정인교가 외롭게 맞선 나래에 16점차로 점수를 벌리며 3쿼터를 마감했다. 기아는 4쿼터에서도 윌커슨의 연속 6득점을 신호로 「텅빈」 나래의 골밑을 무차별 공략, 중반에 이미 81대64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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