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자연속 동심담은 산골 남매 동시집 발간

  • 입력 1997년 4월 30일 08시 29분


「창문밖에 나무들이 서 있는 집에 살고 있으면 좋겠지요./창문밖에 반짝이는 이슬이 보이는 곳에서 살면 좋겠지요./창문밖에 고요한 동네가 보이는 집에 서 있으면 좋겠지요./앞날에 이런 시골살기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하겠지요」(창문·최현욱) 「예쁜달 동그란 달 매일 밤 창문에 걸려있는 달./변덕쟁이 달 무슨 생각하고 있어 반달 되고 초생달 되나./심술쟁이 달 어떤 날은 보름달 되어 잠못들게 하는 달」(달·최수진) 산골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가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살며 키워온 꿈과 동심을 노래한 시를 지어 책으로 엮어냈다. 경북 김천 증산초등학교 최수진양(10.3년)과 현욱군(9.2년)남매가 그 주인공.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틈틈이 써온 80여편의 시를 모아 「수진이와 현욱이의 전원시집」 ―창밖에 반짝이는 이슬이 보이는 곳에서 살면 좋겠지요(도서출판 새하늘)라는 제목의 동시집을 낸 것. 전원에서 자라는 이들 남매의 동시는 향락적인 환경속에 살아가는 도시어린이와 어른들에게 때묻지 않은 동심을 일깨워주고 있으며 사물에 대한 투명한 직관력이 고스란히 배어있어 읽는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전원생활을 바라는 남편(38·회사원)을 따라 대구에서 경북 성주군으로 이사와 7년째 살고 있는 어머니 김경숙씨(35)는 『아이들이 곱고 맑은 마음을 그대로 간직한 채 시골생활에 불평없이 지내는게 대견스럽고 고마울 따름』이라며 『아침이슬 같은 이들의 시들이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빈곤속에 살아가는 도시어린이들에게 청량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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