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켈톤/美연수 女교수 깔끔한 매너로 호평받아

  • 입력 1997년 4월 26일 08시 25분


지난해 캘리포니아의 UCLA에 연수왔던 서울의 한 여교수가 생각난다. 필자는 재미교포 언론인으로서 각 대학에서 열리는 한국인 학생들의 세니마 등에 참석할 기회가 많다. 이때 현지 한인 학생들의 활동상 등을 눈여겨 보게 된다. 지난 연말 UCLA에 들렀을 때 한국 명지대에서 연수왔다는 한 여교수에 대한 흐뭇한 얘기를 들었다. 『한국에서 한 여교수가 왔는데 매너가 너무 좋아 각국에서 연수온 교수들 중 가장 인기가 높다. 예의 바르고 친절하고 교만하지 않아 대학 관계자들도 정다운 친구로 사귀고 있다』 그래서 대학 당국에선 처음으로 연수가 끝난뒤그여교수에게만 송별회를 열어 주었다는 후문이다. 연수자들 중 박사 자격이 있는 교수들은 은근히 박사대우를 받으려고 한다. 그러나 그 교수는 박사임에도 자신을 닥터라고 부르지 말라며 연구실에서도 늘 차분했고 인사성 바르고 검소한 생활자세가 돋보여 현지 총각 학자들이 구애까지 했다는 얘기다. 한국 문제가 화제에 오르면 오늘의 한국 실정을 진지하게 설명, 일부의 반한 감정을 불식시키는 민간외교도 벌였다고 한다. 『한국에 전쟁이 나면 나는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 나를 기다리는 학생과 대학이 있다』고 해 연수 교수들의 호응을 샀다고 한다. 그 여교수를 생각할 때 한국의 미래는 낙담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할 수 있다. 박켈톤(한국명 박지호·미주 한국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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