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래,호랑이굴서 첫승…기아 13점차 눌러

  • 입력 1997년 4월 25일 22시 13분


나래가 FILA배 '97프로농구 원년리그 정상을 향해 힘찬 날개를 펼쳤다. 나래 블루버드는 2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칼래이 해리스(28점)-제이슨 윌리포드(27점 12리바운드) '외인용병 콤비'의 눈부신 활약으로 강동희(12점)의 패스가 크게 흔들린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113-100으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호랑이 굴에서 먼저 1승을 거둔 나래는 7전 4선승제로 승부를 가릴 챔피언 결정전에서 보다 유리하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게 됐다. 정규리그 1위 기아는 안방에서 치욕의 패배를 당해 원년 우승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한치의 우열도 가릴 수 없을 것 같던 나래-기아전은 뚜껑을 열자 눈 깜짝할 사이에 명암이 엇갈렸다. 나래는 정인교의 3점포를 신호탄으로 연속 3개의 외곽포를 성공시켜 포인트 가드 강동희 등 범실이 속출한 기아를 공략, 5분께 이미 17-8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기아는 로버트 윌커슨이 12점을 뽑아 돋보였을 뿐 파워와 조직력에서 완전 열세였다. 정교하던 강동희의 볼 배급은 헛손질이 잦았고 골밑 플레이를 뒷받침할 수 없었다. 첫 쿼터를 24-33으로 잃은 기아는 전반 3분여를 남기고 강동희, 이훈재의 3점포,김영만의 미들 슛으로 한때 48-51로 앞섰을 뿐 버저가 울리기 전까지 시종 맥없이 끌려 다녔다. 슈퍼스타들로 구성된 호화군단이 단 1명의 국가대표도 없는 약체에게 봉면을 당한 셈. 나래는 3쿼터 초반 윌리포드의 반칙으로 허재에게 자유투를 허용, 62-62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72-67로 앞서던 7분이후 소나기 골로 14점을 넣어 승리를 확정지었다. 정규리그에서 2승1패로 우위를 확보했던 나래는 팀간 대결에서 압도, 기아의 천적이기에 충분했다. 용병 최고의 센터 윌리포드는 득점과 리바운드외에도 어시스트, 슛 블럭(이상 4개) 가로채기 5개로 나래의 첫 승에 결정적인 몫을 해낸 반면 기아는 '허-동-만 트리오'가 각각 12점 21점 9점에 불과, 상대의 저돌적인 공격을 막지못했다. [양팀 감독의 말] ▼ 최명룡 나래감독 스코어 뿐만 아니라 게임운영에서 완승했다고 자부한다. 공격의 시발점인 강동희를 묶는데 성공했고 나머지 선수들도 40분동안 계속 끌고 다녔다. 원정경기, 그것도 첫 게임을 잡았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수비의 조직력을 가다듬어 반드시 정상에 오르도록 남은 게임을 잘 마무리하겠다. ▼ 최인선 기아감독 첫 쿼터 초반에 강동희에게 공격보다는 수비에 신경을 쓰라고 주문한 것이 패착이었다. 정인교를 놓치면서 리듬이 흔들렸고 몸도 무거워 고전했다. 윌커슨은 윌리포드를 잘 잡았지만 중반이후를 겨냥, 한때 뺏는데 그것도 결과적으로 잘못됐다. 전체적으로 범실이 많았고 속공에 실패한 것이 패배를 불렀다. 아직6게임이 남아있다. 문제점을 분석,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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