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영미/조기교육 영어테이프 내용 부적절

  • 입력 1997년 4월 25일 08시 22분


이제 7개월을 갓 넘긴 딸아이를 둔 주부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 길을 걷노라면 평균 2명 정도의 유아교재나 책 판매원이 말을 걸어온다. 어떤사람은 집요하게 접근해 어쩔 수 없이 집을 가르쳐 주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했지만 조기교육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아이에게 해준 것이라고는 클래식 음악 함께 듣기, 장난감 몇가지 구해주기, 동요 불러주기, 아빠와 산책하기뿐이다. 장난감은 주위에 수소문해서 다 커버린 아이들의 것을 얻어다 주었다. 그런데 그 판매원들이 보여주는 책과 교구는 아이에게 적용하기엔 너무 이를 뿐더러 값도 터무니없이 비쌌다. 나무조각 맞추기 문자카드 거기다가 영어테이프와 비디오까지도 권하는 것이 아닌가. 교재값이 2백만∼5백만원 정도라는 데는 기가 막혔다. 그들은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었다.단호히 거절했더니 아이에 대한 투자는 빠를수록 좋으며 안그러면 나중에 후회할거라며 비아냥거렸다. 누구 엄마는 8백만원어치를 구입했다면서.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의 자녀에게나 그렇게 하라고. 그리고 부모에게는 어느 정도나 투자를 하는지. 그리고 우리 경제가 지금 그럴 때인지를 묻고 싶다. 김영미(충북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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